블로그 이미지
훌륭한 정원은 돈으로 살수도 있으나, 소박한 정원은 개인의 땀으로 만드는 유니크한 예술이다.
Yujin Hwang

Notice

Archive

2016.03.31 16:01 Garden Design/Back Yard Life

아마 그래도 벌써 이날이 한달전 쯤은 되나 보다.

3월 초가 되자 마자 조급해진 나는 비오던날임에도

정원 장화만 신고 복장은 대충하고 뒷마당으로 나가보았다.


겨울동안 뒷마당에 방치해둔 

이전집에서 가져온 두어그루 귀중한 과일나무와

어미 장미의 장엄한 죽음(장미가지가 쓰러져 죽고 로즈힙의 땅에 뭍힘)과 함께 나타난

베이비 장미 몇 그루 데려온 것들은 옆지기에게 위치를 정해주고 

심도록 부탁하고 나는 즉각 씨를 심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우리집 뒷마당에는 아이비 산이라 할정도의 아이비 뿌리와 넝쿨이 거대한 지역이 있어

그것들을 잘라다가 데크에 번식용으로 장식해 본 것.

전에는 아이비에 지불한 돈도 많았고, 아이비와는 인연이 없어 죽고 했는데...



새로 이사온 뒷마당은 운동장만하지만

겉보기엔 중요한것이 아무것도 없어 보이고,

이전 주인이 남기고 간 나무들은 봄이 더 깊어지면 

그 정체들을 알 것같다.

게다가 채소 정원을 어디에 만들 것인가?





앞 마당과 현관 입구.



앞마당 숲에서 보이는 집의 정면일부.



뒷마당에서 보면 겨우내 난로에 나무장작 태우는 연기가 난다.





현재 우리집 앞마당은 물론 물론 뒷마당도 숲으로 둘러쌓여 있다.



정리가 필요한 크고 작은 창고도 3개나 있다.




산림욕장이라 부를 만큼 새소리, 바람소리, 나무향이 나는 곳이 바로 앞마당이다.




앞마당과 드라이브웨이 경계울타리는 매우 컨츄리풍이다.

참나무 울타리를 덮은 잔가지 잎들을 잘라내고 울타리 조성용 나무를 심으려고 한다.




숲이 드넓게 우거진 집이라

뒷마당의 가운데 공간만 제외하고는 그늘이 대부분이고

사슴들이 수시로 자기집인양 들어와 다 먹어치울텐데...

막연하고 참담했지만, 

일단 사슴이 안먹는것들이 무엇인지 부터 조사한 후,

대형 화분을 이용해 숲에서 가져온 흙을 퍼 담고 

거기에 씨를 뿌리기로 마음먹고 열심히

숲을 들락 거리며 흙을 퍼다 화분을 채우고 난후,

더 욕심내 부엌으로 보이는 커다란 나무아래 잔디가 없이

오픈된 흙땅이 있어 거기에도 돌맹이를 모아 경계선을 만들고

더덕, 우엉, 참나물, 씀바귀, 도라지, 대파...등등

한국서 사온 씨앗중심으로 뿌려두었다.




아직 어디에 채소정원을 만들지 몰라 임시 화분밭을 이용하기로.



사슴/노루가 싫어한다는 양파씨를 심으려고 사왔다.



이렇게 동굴에 사는 사람 스타일?로 채소밭을 만들고 

가장자리에는 사슴 접근방지용으로 양파를 심었다.



그렇게 해서 3월에 뿌릴 씨앗들은 이제 내손을 떠났고,

살아가는 건 이제부터 씨앗, 그들의 운명이다.

올해는 더 이상 채소정원을 늘리거나 

인위적으로 만들거나 하는 일을 하지않고

이정도에서 관찰만 해보기로 옆사람과 합의를 보았다.




첫 정원작업한 날에 찍은 소소한 풍경들...



전 주인의 취향인 (뒷마당에 아주 많을 법한) 다람쥐 재주넘는 장소.

철거하지 않고 그냥 두기로 하였다.




한달내내 비가 오던 그런날들...

그래서 나무 데크에 빗물이 만든 호수반영 같은 작품하나 찍었다.




빗물에 더욱 고개 숙인 수선화.



옆사람이 사다가 데크가장자리에 두었는데

하룻밤새 모가지가 달아난 팬지...

팬지꽃은 노루 사슴에게 공격 1호라는 것을 알았다.




남은 팬지들을 화분에 옮겨심고

거실에서 보이는 위치의 데크에 두었다.

사슴은 나무바닥을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정보도 알았다.




정원에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던 봄이라고 하기엔 이른 봄날,

사슴에게 빼앗긴 들에도 민들레의 봄은 왔다. 

한웅큼 잘라온 민들레 잎으로 아주 맛있는 비빔밥을 해먹을 수 있었던 날.





그후...오늘, 한달후 정원




민들레는 뒷마당 숲쪽으로 가면 먹을 만큼 가져올 수 있다.





정말 놀랄일은 뒷마당에 자라는 고사리...




삶아서 말리는 중이다.




그리고 전주인이 남기고간 뒷마당의 나무들의 정체가 밝혀졌다.

목련 3 그루...그리고 벗꽃나무...


내가 사는 여기는 미국, 워싱턴주이다.


한달간 관찰한 숲에서 일어난 일과 뒷마당의 생생한 자연의 소리와 풍경

25분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려두고 현재 요가음악으로 쓰고 있다.


유튜브 영상으로 보기




posted by 황유진 Yujin Hwang
2016.03.18 14:28 Garden Design/Back Yard Life

전에 살던 곳보다 땅은 3배( 1에이커= 약 1 천평)크고 

집은 두배 작은 타운에서 조금 떨어진

리조트 마을...

이곳으로 이사온지 벌써 5개월째인데,

이사짐을 옮겨놓자마자 한국방문일정과

눈보라 겨울을 맞이하느라 새로운 우리집 풍경, 

특히 부엌, 정원과 뒷마당 이야기를 많이 풀어놓지 못하고 있다.



사실, 지난주에 첫 정원일도 시작했지만,

이곳에서 시작하는 채소나 꽃식물을 기르는 일은

먼저 우리집의 침입자들의 음식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이 좁아 질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집 침입자 사슴, 뒷마당에서 드디어 나와 정면으로 눈이 마주쳤다.





우리집 침입자는 그리 사납지 않은 초식동물 사슴에 불과 하지만,

아무때고 열어둔 게이트나 대지의 나즈막한 나무 울타리를 타고 넘어와

우리집 앞마당을 어슬렁 거리며 먹거리를 찾는 듯 하다가

뒷마당입구에 있는 철망 게이트로 점프하여 바로 가족 식사시간을 갖는다.


자주오는 이들은 엄마와 아기 사슴으로 추정되는

두마리의 크고 작은 사슴들이다.

맨 처음 이들을 목격한건 두어 달전

앞 마당 게이트에 들어와 어슬렁리는걸 보고는 

집안에서 유리창을 통해 아이폰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린적이 있는데,

오늘은 내가 약간의 실험적인 모험을 강행해 본 날이다.


미국에서는 시골길을 운전하다보면 가끔 나타나는

디어(Deer)라고 하는 노루/ 사슴이지만

이렇게 집안에서 이들과 함께 동행한다는 것은 생전 처음이다.

사슴은 어느정도 거리 가까이 가야 도망갈까?

이것이 오늘의 실험 주제였다...ㅎㅎ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한일은 며칠째 만들어 말리는 중인 

올해 된장용 메주뒤집어주기,

그 다음, 나의 Ex-정원에서 제공한 장미꽃잎 차를 물대신 마시고, 

겨우내 먹던 오트밀 식사에서 봄기운이 찾아오면서 교체한

뮤질리 스타일 파르페로 아침식사후, 커피한잔을 하고나서

(나의 아침식사절차가 참 길다...이렇게 자세히 묘사한 이유는 차후 이것도 포스팅 관련주제이므로 ^^)

드디어 공부/독서중인 영양학 관련 책좀 읽으려 소파에 엉덩이를 붙이려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사진으로 설명하기로...



아침 9시 50분경, 우편물 배달, 배송을 체크하기 위해,

반쯤 걷어 올려둔 현관의 유리창 브라인더로 인해 현관 밖의 상황이 내 눈에 들어 왔다.

앞 마당에 이들이 나타난 것이다. 

나의 카메라는 항시 대기상태이기에 유리창을 통해 일단 웰컴(Welcome)사진을 한컷을 찍었다.

앞 마당에서 잔디를 먹는 것 처럼 하다가

잠시후 점프하는 소리가 들려 나도 카메라를 들고 뒷마당으로 난 

유리창 커튼을 열어 젖히고 관찰에 들어가기 시작. (속으로는 "오늘 공부는 글렀다..." ㅠㅠ)




뒷마당을 가로 질러 어디론가 어미를 따라가는 아기 사슴.




이렇게 큰 대지의 집에 혼자 남아 이런걸 관찰하기엔 솔직히 무서웠지만,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작은 새가 나를 달래준다.

저 작은 새도 사슴이 자신을 해치지 않는다(베지테리언은 육류에 관심없음)는 것을 알고 있구나.

사슴이 있거나 말거나 새는 그 옆에서 열심히 본인 아침식사인 벌레쪼기에 열중하고 있다.




어딜 가나 했더니...

뒷마당의 으슥한 곳에서 풀뜯기, 아기 사슴은 어린 나무잎 뜯기.

이때까지만해도 저들이 달아 날까 몰라, 뒷마당으로 나가는 집안의 방범문을 통해찍은 것.



내가 움직이는 기척과 사진셔터 소리를 들었을텐데 무심한것 같아

나도 카메라를 들고, 뒷마당 데크에 올라서서 셔터를 쉴새없이 눌러대다가

카메라를 세워두고, 이들과 거리를 둔 지점에서 나도 정원일을 시작했다.

옆에서 나도 무심코 일하기는 작은 새에게서 영감을 얻음...ㅎㅎ 


 


한참을 나와 함께 있던 아이들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길래

나도 정원일을 멈추고 다시 카메라를 집어 들었다.

또 어디로 가는 걸까?



팬스가 있는 쪽으로 가는 걸 보니, 아침식사가 끝났나??



두 놈다 계속 팬스쪽으로 간다.



그런데, 내가 따라 다니니까? 

변심해? 아니면 나를 따돌리려고?

아니면 아침식사 양이 작아, 배를 다 못채워?

아까 있던 숲으로 다시 엄마와 아가가 모여있다.



숲으로 들어가더니 나를 쳐다본다.

아무래도 나를 따돌리려는 속셈같은데...

그런데 그숲으로 계속 가면 이웃집이 나오거든?



그런데 나도 잠시 한눈팔고 있는 사이

아니나 다를까...

다시 아까 이동하던 철망 팬스쪽으로 이동한다.



그러더니 눈깜짝할새에 철조망을 뛰어넘어 둘다 탈출에 성공한다.

이렇게 관찰하고 뒷마당에서 이들이 아침식사를 즐기는 동안 

함께 공존한 시간은 총 50분 정도...

내가 이들과 가장 가까이 근접한 거리는 약 25 ft(약 7.5 미터)정도인듯 하다.

; 이정도 가까이 가면 도망감.

50 ft(1미터)내에선 이들이 아침식사하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 나도 정원일을 할수 있었다.



유튜브 비디오로 보기



posted by 황유진 Yujin Hwang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