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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정원은 돈으로 살수도 있으나, 소박한 정원은 개인의 땀으로 만드는 유니크한 예술이다.
Yujin 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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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06 쉬운 크리스마스 리스만들기- 마당에 자라는 것들 활용 100% (1)

쉬운 크리스마스 리스만들기- 마당에 자라는 것들 활용 100%

 

사계절 마당에서 자라는 꽃과 나무, 열매들로 집안을 장식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정원을 가진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공짜 특권이라 할 수 있겠다. 


올해 봄에는 라일락, 백합, 버들 체리꽃, 돌능금 꽃들로, 여름엔 장미, 글라이올러스, 한련화로 식탁과 주방, 화장실까지 실내에서도 화사한 분위기를 즐겼다늦여름 부터 가을까지는 말려둔 수국과 뒷마당에 한창인 야생 열매들과 함께 리스를 만들어 현관앞을 장식하여 다른 헹어 바스켓들과 어울어지는 풍성한 가을 정취에 취해보다가, 겨울이 시작되자 폭풍우가 지난 뒷마당에 꺽여지고 떨어진 솔가지나 솔방울을 주어와 리스에 추가해주니 크리스마스 시즌의 현관분위기가 연출 되었다.


 

우리집 현관의 요즘 분위기, 마당에서 얻은 100% 공짜 천연 재료로 만든 크리스마스 리스.

 

 

크리스마스 리스에 제격인 우리집 마당에서 자라는 것들, 마가목(Rowan), 돌능금(Crabapple), 침엽수(Conifer)…


 

에버그린, 겨울 허클베리(Evergreen, Winter huckleberry)

 

용어 리스(Wreath)는 한국어로는 화환을 뜻하지만, 화환이라고 말하면 각종 기념일에 주고 받는 것으로 오해할까봐, 영어 그대로 리스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데, 아마도 한국서도 이 영어단어는 일반적인 것이라 여겨진다.  리스(Wreath)라는 단어는 중세 영어에서 온 것으로 밴드(Band)라는 뜻이다. 보통의 리스는 꽃과 나뭇잎, 열매, 나뭇 가지등의 재료를 모아 만드는 커다란 링-밴드(Ring- Band)를 말한다.

 

미국에서 리스하면 역시,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장 많이 집의 출입문이나 현관을 장식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월계잎으로 만드는 월계관을 비롯해 역사적으로 리스는 상록수로 장식해, 춥고 힘든 겨울을 이겨내는 에너지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정원에 리스에 쓸만한 재료가 넘쳐나도 누구나 다 리스를 쉽게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리스라생각만해도 뭔가 복잡해 보이고 실제로 이곳의 커뮤니티 별로 행해지는 리스 스쿨에 가보면, 사용하는 부재료들을 다루기가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리스의 단단한 틀을 만들어야 하는데, 올드스쿨 타잎은 단단한 볏집으로 만든 밴드에 젓은 이끼를 빙 둘러 핀으로 고정시킨 다음, 검은 비닐을 탄탄하게 씌워 틀을 만든다. 그리고, 각종 나무 가지와 열매와 리본을 잘라 꽂으면서 다시 핀으로 고정시킨다.  틀을 만들때 신문지를 말아 검은 비닐로 싸서 만드는 법도 등장했고, 요즘의 미국 가정집에서 리스를 만드는 트렌드는 나무가지로 만든 밴드에 글루 건으로 실리콘을 쏘아 솔방울과 가지를 고정하는 법이다.

 

나는 그 중 어느 것 하나 간단한 작업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직접 만드는 일은 관심없었기에 상업적인 크리스마스 리스를 사는데 돈을 쓰기도 했었는데,  다행히도 지금은 나만의 초간단 아이디어로 리스를 즐겁게 디자인 한다.  따라서, 내가 리스를 만드는 법을 설명할때는 복잡한 부재료 이름을 열거하는 대신, 크리스마스 리스에 사용할 만한, 뒷마당 나무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이 필요하다.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사계절 가장 쉬운 리스 만드는 법

 

기본 틀:  등나무나 탄력이 좋은 나무 줄기로 만든 틀은 시장에서 저렴하게 구한 것


1-       늦 여름 분위기 리스

 

주재료, 수국(Hydrangeas): 수국을 잘라 줄기를 노끈으로 묶어 리스 밴드에 묶어 줄 끈을 만든다.

 

나무 밴드 틀에 단단하게 묶어 주기만 하면 된다. 이런 상태로 가을까지 가면서 수국이 자연 건조된다.



2-    가을 분위기 리스


수국이 건조되어 볼품이 없어지기 전에 마가목잎과 열매로 장식하였다. 역시, 방법은 수국묶을때와 마찬가지로 잎과 열매를 동시에 길게 노끈으로 묶어 길게 줄을 만든 후, 틀에 묶어 주는 방법이다. 그후에 마당에서 발견한 리스에 장식할 만한 돌능금 열매와 허클베리 열매 가지를 잘라와, 마가목 잎 사이사이에 그대로 가지를 꽂아 고정시켜 주었다.

 

 

리스로 변화준 늦가을의 우리집 현관 분위기

 

 

3-    크리스마스 리스



마가목 잎과 열매가 건조하고 바래서 볼품없어지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변신해 주기. 추가할 재료는 전나무와 소나무 가지, 시중에서 3천원에 사온 10개의 빨강 리본. 침엽수 가지는 길게 잘라와서 비교적 풍성한 건조 잎사이 사이 자연스럽게 꽂아도 고정이 잘 된다. 리본은 철심이 든 노끈이 묶여 있어 자연스럽게 틀에 단단히 꽂아주면 된다.


내가 이런 리스디자인을 추구하는 목적은 모든 재료의 친환경- 리사이클을 원하기 때문이다. 쓰레기 처리해야 할 인공재료는 피하고, 디자인을 변경하고자 할때의 해체 작업도 쉬워야 한다. 실리콘 글루(접착제)로 고정하거나 두꺼운 플라스틱 비닐로 링을 싸서 만드는 방법은 이런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 내가 만든 리스의 뒷처리는 빨강 리본만 다음해 재활용하게 보관하고, 나머지는 해체하여 퇴비 더미에 넣으면 되는 것이다.


정원을 가진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공짜 특권일지라도...

누구나 다 리스를 쉽게 만들지 못하는 이유는 복잡하게 생각하기 때문아닐까? 나만의 소박한 크리스마스 리스를 원한다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이 글은 한국 여성잡지, Queen [퀸]- 오가닉 라이프 2016년 12월호에 기고 된 글입니다 :



posted by 황유진 Yujin 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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